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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기/손익보고서

2016년 사업보고서(+27%)

by 여유가 2017. 1. 2.

2016년을 마무리하며..

 

2016년 4월 블로그에 처음 주식 투자 보고서라는 것을 작성하기 시작하며 매달 정리를 하다 보니 어느덧 한해의 마무리인 사업보고서라는 것을 작성하는 시점이 다가왔네요.  처음 주식을 접한 것이 2004년이었으니 횟수로 어느덧 주식투자 12년이 되었습니다. 연차로만 생각하면 고수의 반열에 올라서야 하는데 돌아보면 아무 생각 없이 도박 비슷하게 운용한 것이라 깡통도 찼었고 운이 좋아서 지금은 깡통 찬 금액을 회복하고도 수익 중에 있습니다. 그래도 젊을 때 주식에 관심을 가졌고 적은 돈으로 큰돈을 벌어볼 욕심에 신용, 미수를 무분별 하게 사용하여 그나마 소액을 완전히 날려보는 좌절을 겪었기에 투자의 무서움을 경험해봤다는 것이 큰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2009년에 다시 주식을 시작하여 2015년까지는 재무제표등의 기본적인 분석도 없이 투자하여 수익이 난 것을 보면 참으로 운이 좋았지 않았느냐라고 생각됩니다. 2016년부터는 '가투소'등의 카페를 들락거리며 투자일기들도 보고 재무제표도 분석하며 투자한 것들을 정리하면 좋겠다 싶어서 블로그에 정리를 하다 보니 매수 종목에 대해 조금 더 신중해지고 매도할 때도 매도 이유를 찾게 되는 것 같아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거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2016년은 도박이 아닌 생각을 가지고 투자를 시작한 첫해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올해는 주식담보 대출 청산과 증권사 이벤트 참여로 주식 이관 등을 하며 수익률을 정리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루를 소비하여 한해의 내역들을 깔끔히 정리하고 나니 후련한 마음입니다.

 

1. 2016년 수익률 (27%)
Afford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년초 금액대비 27%로 다양한 이슈가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엄청나게 좋은 수익률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하지만 3분기까지 40% 이상의 수익을 올리다가 4분기에 수익률 쇼크를 기록한 게 아쉬움이 크긴 하네요. 수익을 올렸음에도 이렇게 아쉬운 것을 보면 인간의 욕심은...

 

 

 

4분기에 원금 보전도 못 한 -10%라는 저조한 실적을 올린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하면 엔씨소프트와 힐러리 당선을 예상한 제약주 단타에 있습니다. 첫 번째 패착인 엔씨소프트는 연초 컨퍼런스 콜에서 MXM이라는 신규 PC게임과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출시 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하였지만 매년 그렇듯 대부분 연기되었고 리니지 레드나이츠라는 모바일 게임 한개만 달랑 출시하였습니다. 이 또한 직접 게임을 해보니 하루도 안 되어서 삭제하고픈 마음이 들게 하였기에 개발력에 의심을 하고 올해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한 시점에 모두 정리를 하였습니다. 두 번째 패착은 힐러리가 무난히 당선되지 않을까란 생각과 부스러기라도 조금 먹어볼까 하고 제약주에 상당 금액을 투자하였으나 트럼프 당선과 생각지도 않은 한미약품의 사태로 인해 아직도 손실을 보는 중입니다.

 

 

어쨌든 선택의 결과로 위표에 정리한 것과 같이 2016년 평가손은 37,707,377원, 매도 + 배당 + 주식 대여를 통한 실현손익은 1,462,890원으로 마무리를 하게 되었네요. 이익 실현한 금액은 모두 출금하여 유용하게 사용하였고 투자원금은 68,478,204원이니 이런 추세대로만 가면 2년 정도가 지나면 원금을 모두 회수하고 이익금으로만 투자를 하게 되는 마음 편한 상황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HTS를 통한 객관적인 지표가 있으면 정리도 편하고 좋겠지만, 증권사도 여러개고 한국증권금융은 주식담보대출 청산하고 나니 계좌 자체가 없어져 버린 데다 메뉴도 어렵네요. 내년은 이런 거 사용할 생각이 없으니 조금 편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2. 12월 매수와 매도
2016년의 마지막 달에는 배당도 있고 내년을 위한 농사를 지어보자란 생각으로 조금 공격적으로 매수를 한 거 같습니다.


2-1. 현대백화점 100주 추가매수
업황을 떠나서 실적이 상당히 좋은 데다 공격적인 투자도 잘 해내고 있기에 향후 좋아지지 않을까란 생각

2-2. 파라다이스 200주 추가매수
사드로 인한 중국 우려와 영업이익의 하락세, 영종도 투자로 인한 부채비율 상승으로 인해 고전 중이긴 하지만 고통없는 열매가 있으리란 생각

2-3. SJM, 금호석유 우선주, 대한해운 신규진입
연말 배당과 업황 회복이 될 시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

2-4. SK네트웍스 전량 매도
면세점 혹은 의류 부분 매도로 인한 단기 상승으로 운 좋게 본전권 진입하여 매도

 

3. 2016년을 돌아보며
2016년은 투자를 하기에 집중하기 어렵고 고민이 되는 사건들이 많은 한해였던 거 같습니다. 2분기에 브렉시트가 예상과는 다르게 찬성으로 결정되었고, 3분기에는 사드로 인한 중국 관련 이슈, 4분기에는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가 아닌 트럼프가 선택되었으며, 한국은 대통령의 탄핵 등 기업의 기초 체력과 무관한 이슈로 인해 개인 가슴을 아프게 한 한해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돌아보면 부스러기라도 주우려고 이런 것들을 예측하고 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었던거 같네요. 다가오는 2017년은 이러한 이슈가 없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이 있고 이러한 이슈가 생기더라도 한발짝 물러서서 마음 편안한 투자를 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